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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뮬류기업에 눈먼 기업 돈 새는줄 몰라...2019-01-31 11:4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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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출 늘리기에 급급해 현장에서 발생하는 문제가 어떤 불필요한 비용을 발생시키는지, 얼마나 큰 손해를 만드는지를 모르는 회사가 부수기수다. 이는 앞으로 벌고 뒤로 밑지는 꼴로, 많은 전문가들은 현장을 외면하는 기업들은 밑 빠진 독에 물 붓기를 하고 있는 것이나 마찬가지라고 지적한다. 또 작은 비용을 줄이려다 큰 코 다치는 기업의 사례도 상당히 많다.
현장의 문제로부터 비롯해 발생하는, 눈에 보이지 않는 물류기업들의 비용발생 요소를 찾아보았다.

숙련자 1명이면 될 것을 비숙련자 3명 투입

물류현장은 인력에 대한 의존도가 상당히 높다. 최첨단 시스템과 시설이 갖춰졌다고 해도 결국 원활한 운영을 위해서는 사람이 투입돼야 한다.
인력의존도가 높은 물류 현장의 경쟁력은 얼마나 숙련된 이들을 많이 확보하고 있느냐에 의해 좌우된다. 비숙련자들이 많은 곳은 그만큼 시간과 비용을 더 많이 투자해 운영할 수밖에 없다.
많은 현장 관리자들은 비숙련자의 생산성 대비 숙련자의 생산성은 약 3배에 가깝다고 평가한다. 비숙련자들을 대거 투입한다는 것은 그만큼 비효율적으로 비용을 많이 쓰고 있다는 뜻이 된다. 물류운영 경험이 적은 업체들이 낭패를 보고 철수하는 이유도 바로 여기에 있다. 최근 A 의류업체의 물류를 수주해 운영한 한 종합물류기업은 6개월도 안 돼서 20억 원에 가까운 운영 손실이 발생하고, 화주기업으로부터 계약 파기 통보를 받은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이 업체가 A사에 물어줘야 할 재고 손실액만 해도 약 6억 원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인력 운영에 실패한 대표적인 사례다. 규모는 크지만 물류운영 경험이 많지 않던 이 물류회사는 운영 안정화를 위해 인력을 대거 투입시켰다. 하지만 결과는 오합지중(烏合之衆)이 되어 결국 큰 손해만 입고 말았다.

상하차 대기 시간, 줄줄 세는 기름 값

물류센터, 생산 공장 앞에 가면 줄지어 서 있는 대형 화물차들을 쉽게 볼 수 있다. 상하차를 위해 대기하고 있는 차들이다.
공장이나 물류센터 안에서의 입출하 시간에 대한 스케줄 관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발생하는 현상이다.
이들은 많게는 6시간 넘게 대기하는 경우도 있다. 이 때 대부분의 화물차 기사들은 시동을 켜놓고 대기한다. 또 주정차 단속이 있으면 물류센터 인근을 수십 번씩 맴돌며 불필요한 기름을 허비하곤 한다.
회사의 입장에서는 생각지도 않은 비용이 발생하는 경우라할 수 있다. 제대로 된 배차 관리와 스케줄 관리가 이뤄졌다면 길거리에 쏟아 붓는 비용은 얼마든 줄일 수 있는데도 말이다.

푼돈(?) 아끼려다 신뢰 잃고 큰 돈 나가

기업에게 있어 비용 절감은 하나의 큰 과제다. 그러나 무작위적인 비용 절감은 큰 화를 불러오는 경우도 있다. 푼돈을 아끼려다 더 큰 비용이 발생하는 경우가 많은 것이다. 특히 물류현장에서의 비용 절감은 득보단 실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다. 상품파손과 인사사고로 이어지기 때문이다. 현장에서는 비용 절감을 위해 포장비나 장비 관리 항목 등을 가장 먼저 줄이곤 한다.
최근 B 물류회사에서 발생한 일이다. 마른 수건도 짜면 나온다고 모든 비용을 줄이라는 정책을 수립한 B사. B사는 물류 현장에 포장비와 소모품 구입을 자제할 것을 주문했다. 이에 현장에서는 파렛트 적재 상품에 대한 랩 포장 작업을 실시하지 않고, 차량에 바로 적재해 배송을 실시하게 됐다. 하지만 상품은 대형 화물차 안에서 발생한 쏠림현상 때문에 모두 파손되고 말았다.
C 회사에서는 장비 관리비를 줄이려다 큰 인사사고가 발생, 큰 홍역을 치른 바 있다. 점검 시기가 됐음에도 불구하고 운반비, 점검비를 줄이고자 방치했던 지게차를 현장 근로자가 탔다가 브레이크가 작동하지 않아 낙상하는 사고가 발생한 것이다. 더욱이 지게차는 물론 지게차가 들이받은 컨베이어까지 고장난 이 업체는 1억 원에 가까운 비용을 들일 수밖에 없었다.

현실 모르고 도입한 수백억 원 고철 덩어리

물류자동화 설비 도입 비용은 수백억 원에 이르는 경우가 많다. 이런 대규모 투자에도 불구하고 이 설비가 제대로 돌아가지 않는다면 어떤 심정일까.
이런 고민에 빠져 있는 기업은 생각보다 많다. 운영 효율화를 위해 도입한 설비가 수백억 원짜리 고철 덩어리로 전락해 골머리를 썩고 있는 것이다.
최근 250억 원을 들여 물류자동화를 도입한 한 택배회사는 몇 달이 지났는데도 설비를 제대로 가동하지 못하고 있다. 이는 설계부터 잘못됐다는 지적이 많다. 현장의 상품과 특성을 고려하지 않고 설계된 설비가 제 기능을 수행하지 못하는 것은 당연지사. 이 기업은 쉬쉬하면서 최대한 활용할 수 있는 방안을 찾고 있다. 그러나 지난 몇 달 동안에도 찾지 못한 답을 쉽게 찾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이진 않는다.
400억 원이 넘는 돈을 들인 자동화 설비를 아예 들어낸 물류기업도 있다. 몇 년 전 RFID와 최첨단 자동화 설비 등 좋다는 것은 다 도입한 한 회사는 지난해 대다수의 설비를 고철로 팔았다. 고객사의 현황과 특성, 물동량 예측을 잘못해 도입된 장비는 운영 상 걸림돌로 작용했고, 운영 최적화를 위해 이 회사는 과감한 선택을 한 것이다.